화인 스캔들은 포스터에서도 느껴진다.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느낌이 난다.
현대적이라기보다는 오래된 전통극 같은 느낌이다.
드라마의 내용과 전개는 포스터와 같다.
전개는 솔직히 예측 가능했다.
무엇보다 내용이 일탈 없이 이어졌다.
스케일은 크지만 일일극과 같은 형식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게 봤다.
드라마를 보면 재벌가 집안에서 벌어진 일이라 현실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으면 불협화음을 만들어내 부담스러워진다.
재벌이 일반인이 먹는 것을 먹는 시대다.
재벌과 일반인이 전혀 다르다는 내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
이 드라마에서 대부분의 액션은 정지훈이 한다.
그는 주로 여성 보디가드 정주연과 싸운다.
두 사람이 액션을 할 때는 거의 대등하게 맞붙는데, 정주연이 더 자주 이긴다.
솔직히 아무리 드라마라 하더라도 키가 크고 몸집이 큰 정지훈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지 이해가 안 갑니다.
체력이 같다면 남자가 이길 수밖에 없죠. 몇 번 맞더라도 여자가 남자의 펀치를 맞으면 충격이 몇 배는 더 큽니다.
여자 보디가드인데 몸매가 별로 운동한 것 같지도 않네요. 이 상황에서 정지훈이 매번 맞는다는 불협화음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액션으로 시작해서 화려한 액션 드라마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멜로드라마에 가까웠죠. 대기업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출생 비밀도 있고요. 화려한 여색도 있고 예상대로 전개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대기업이 한 명의 변호사에게 휘둘린다고요? 법무팀이 개입해서 여러 변호사가 해결해도 쉽지 않을 겁니다.
변호사 한 명이 재벌가를 완전히 휘두른다는 점… 특히 살인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너무 엉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사람을 죽인 살인 사건이 그렇게 쉽게 뒤집힐 리가 없습니다.
작가가 한국의 법의학이 얼마나 발전하고 진보했는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현장 조사와 정황으로 범인을 알 수는 있지만 목격자의 말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드라마의 마지막에 변호사가 말하고 처리하는 것은 더욱 그렇습니다.
정지훈과 김하늘이 중간에 연인이 되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 이후로는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발전이 없습니다.
그저 재벌의 보디가드와 며느리라는 사실 외에는 발전이 없습니다.
오히려 서로를 더 의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김하늘이 이혼하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김하늘이 드라마 전개에서 그 방향으로 빠진다면 정통성이 다소 약화된다.
제작사가 태원엔터테인먼트라서 이미지에 맞는 드라마를 만든 것 같다.
트렌디한 드라마보다는 진지하고 전통적인 드라마를 만드는 곳인데. 화인스캔들 캐릭터 탐구가 생각보다 일관성이 있어서 놀랐다.
매주 빠짐없이 봤다.
전체적인 평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게다가 작가가 마지막에 10조 원짜리 비자금을 너무 썼나 싶었다.
화인이든 스캔들이든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작품이다.